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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uncertainty ​ 잘 모르겠습니다.
ritardando (4월 5일) ​ 블로그에 참 오랜만에 왔습니다. 리타르단도는 '점점 느리게’ 연주하라는 뜻으로, 저의 선천적 조급함을 중화하는 역할을 할 블로그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블로그 이름을 지었습니다. 도처에 뛰어난 글쟁이가 너무 많아 늘 부끄러울 뿐입니다. 글 감각이 뛰어나지도 않으며, 늘 현학적 표현만 쓸어담을 줄 알지 담백하게 쓰는 법은 잘 모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행위가 전 참 좋네요.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가끔 용서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글을 쓰며 용서한 적도 있어요.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은 어쩌면 두려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써보렵니다.
내 친구, 최재식 ​ 재식이는 나와 2010년 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사실 본격적으로 친해지게 된 건 같은 학교로 진학한 후다. 재식이는 키도 크고, 공부도 잘 하고, 범상치 않은 놈이다. 지금은 휴학을 하고, 한 학기만을 남겨 놓고 한국에 있다. 평발이라 한 대학원의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http://blog.naver.com/jaesikwrites/ 그리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절대 재식이가 지 블로그에 나를 언급해서 써주는 것은 아니다. 재식이를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많이 성숙해져서 굉장히 놀랐다. 내가 알던 재식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쓰는 어휘와 표현이 굉장히 풍부해졌고, 욕도 전보다는 덜 쓰는 것 같았다. 나에게 CV 첨삭도 해줬다. 재식이는 이제 여름에 행복을 찾아 제주로 간다. 고3 수..
TEDx신촌캠퍼스 ​ 일러스트레이터 김인엽님 타투이스트 도이님 월간잉여편집장 최서윤님 이렇게 세 분의 이야기를 듣고 왔다. 지난 금요일 25일에. "나만 이런 생각하나?"의 생각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님을 깨닫고 온 날이었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나뿐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인 느낌. 인엽님은 20대가 가진 보편적 고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비책을 전해주었고, 나도 동의하는 바다. 도이님은 깨어있는 시민의 정신과 비슷한 류의,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빨간약 먹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윤님은 나랑 취미가 비슷해서 정말 놀랐고 (thread 읽기), 당찬 모습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기발함도! 집에 가는 길엔 내가 서른이 되기 전에 많은 이들 앞에서 내 얘기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꼬, 잠시..
마음 ​ 세상에서 제일 먹기 힘든 것, 마음. 오늘에서야 한 입 베어 문다. Stay Bright 라 하지만 날씨는 왜 Bright이 아닌건가요. 웃으면 축복처럼 햇살이라도 비추려나.
도처에 있는 죽음 언젠가 종합병원에 입원했을 때, 새벽에 코드블루 (심정지) 소리에 놀라 깬 적이 있다. 같은 병동, 제일 위독하셨던 할아버지의 방이었고 나는 그때 처음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 종합병원이란 곳에서는 하루동안 누구는 태어나고, 누구는 아프고, 누구는 나아가고, 누구는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게 나였으면 어떡하나 두려운 마음에 공포와 슬픔이 교차하며 눈물로 베갯잇을 적셨다. 퇴원을 하고, 시간이 많이 흘렀고, 죽음의 공포에서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죽음을 두려워 했는지 조차도 잊을 만큼 나는 살아 있다는 것에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들에 익숙해졌다. 잊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참 많이 죽는다. 움베르토 에코 할아버지의 부음 소식을 듣고. ​
자존감과 자만심에 대해 ​ 2월 2일부터 지금까지 체지방 감량과 근력 강화를 위해 운동 및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운동을 하면 선별적으로 체지방만 빠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력강화와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적 컴플렉스에서 시작한 것도 있지만 사실, 논문을 쓰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반 취준생의 정신력 강화의 일환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3주차 2-3kg 감량을 했고, 변한게 있다면 뛸 때 느껴지는 가벼운 몸과 두 겹이었던 뱃살이 한 겹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외적 변화도 기쁘지만 사실 더 기쁜 변화는 꾸준하게 운동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즐긴다는 사실이다. 사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의 명대사를 계속 떠올렸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
기소불욕물시어인 ​ 아빠한테 오랜만에 보이스톡이 와서 취업 이야기를 하다가, 아빠가 넌지시 그 기업은 어떠니 권하길래, "아빠도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는 거 싫잖아요." 라고 대답했더니 아빠가 껄껄 웃으면서 "부디 너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라는 말과 함께 이 말을 전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