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본 운하의 도시는 흐릿하며 촉촉했다. 하필 유럽에서 가장 날씨가 좋지 않을때 급하게 간거라 힐을 신고 비바람을 뚫고 트램과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녔던게 암스테르담 여정의 전부다. 반고흐뮤지엄은 커녕 그 흔한 하이네켄 투어도 못해보고 코트라 주최 커리어데이를 명분으로 어정쩡하게 시험공부할 것을 챙겨서 별 기억에도 안남는 여행을 하고 왔다. 암스테르담 또 오고싶긴 하다. 일단 사람들이 친절하고 말도 잘 통하고 공항에서 센터까지 거리도 멀지 않고 배가 지나갈때 다리가 갈라지는 풍경을 보는 것도 재밌더라. 고흐도 못보고 플랑드르 회화도 못보고 암스텔 라들러도 못마셨지만, 스시 스시가 그렇게 맛있더라. 암스테르담 스모스시 꼭 가길, 두번 가길. (남기지만 않으면 무제한 스시) 영국은 섬나라 주제에 스시가 왜이리 맛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