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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VIP 춘추전국시대

"학생증 제시시 VIP 혜택 무료'


어느 프랜차이즈 카페의 홍보 문구를 보고 VIP 의 의미를 다시 곱씹어 보았다.


한국 화장품 회사들은 유독 VIP VVIP 마케팅을 잘 쓰나, 다 대접 받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셀 수 없는 V가 붙은 등급도 있으니, 자기의 지위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


'너는 중요해, 너는 정말 중요해! 너는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해!' 


하긴 '고객은 왕이다' 라는 말이 '갑질' 이라는 말에 조금씩 희미해졌다고는 하지만, 내가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한 곳에서 대접 받고 싶은 욕망은 지워질리가.


카드회사 등급제나, 마일리지 혜택이나, 스타벅스 무료 시럽 추가 이딴게 다 뭐라고. 


그럼 우린 어디서 우리의 중요함을 확인하나, 그 곳이 엄마와의 볼 부빔이나 연인의 다정한 포옹으로 증명되는게 아니라 화장품 가게, 카페 정도에서만 증명된다면 이거 참 슬픈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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