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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

아트디렉터, 고민주

고민주랑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인, 2008년에 만났다. 월경역 (월드컵경기장역) 근처에 산다고 낄낄 거리는 (나 보다 키가 훨씬 큰) 멀대같은 개구진 친구와 이렇게 친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대 진학을 목표로 민주는 열심히 미술학원에 다녔고, 어쩌다 같이 마포문화센터 독서실에 같이 다니면서, 언어영역 풀이를 같이 하자고 대대적인 GS25 (고민주 심민경 25는 무슨 의미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 프로젝트를 만들고 실제로 GS25 에서 같이 컵라면을 먹으며 독서실에 다녔다. 각자 대학교에 진학하고 꾸준히 만나다가 2012년 겨울에는 공모전에도 같이 나가고, 그때 내가 잃었던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고마운 친구다. 작년에 월드컵 경기장 근처를 같이 뛰고, 집에 가는 길에 요즘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간절한 순간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고민주는 초조하다는듯이 말했지만 매일 꾸준히 노트에 글을 쓰고 있다는 고민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 해낼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들었다. 역시나, 인턴도 잘 해내고 다음주부터 신입사원으로서 첫 출근을 한다. 항상 해낸 것 보다 엄살이 더 심한 나는, 민주를 보면서 꿈을 향해 다가가야 하는 자세를 배운다. 끈질김과 간절함을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자세를. 올해초에 풍물시장에서 같이 순댓국을 먹었는데, 이번 해의 마지막도 친구랑 여의도에서 순댓국을 먹었다. 내년에도 같이 순댓국을 나누며 웃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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